기적의 튜즈데이

기적의 튜즈데이 기적의 튜즈데이
조영학, 루이스 카를로스 몬탈반(Luis Carlos Montalvan), 브렛 위터(Bret Witter) | 쌤앤파커스 | 2013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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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2005년 3월, 바그다드 남부로 파병되었다. (112쪽) 저자는 이라크로 파병, 미국 군인임에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읽는동안 전쟁터에 내몰린듯한 느낌을 받았다. 저자 역시 불길한 예감과 함께 테러를 당하고 말았다. 그로 인해서 삶이 달라졌다. 그뿐만 아니라 자긍심으로 시작했던 일이 때론 잘못된 것인지도 모르는 현실.  일상생활이 지속될 수 있으리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로 인해서 심적으로도 힘들었지만 머리가 찢어질듯한 아픔이 그를 더 심한 고통속으로 몰아 넣었다. 대인공포증까지 심해지면서 혼자만의 생활이 어려워졌고 그때 튜즈데이를 만나게 되었다.


 




<기적의 튜즈데이/루이스 카를로스 몬탈반, 브렛 위터/쌤앤파커스/325쪽>


 


전쟁은 그런 것이다. 추악하고 폭력적이며 끝내는 깊은 상처를 남긴다. (325쪽) 병원에서의 치료 또한 그를 힘들게 만들었다. 그들은 환자를 위한 치료를 시작한것이 아닌 의무적인 치료만 했을 뿐이고 그의 상처따위에는 안중에도 없었다. 그런 그를 튜즈데이는 감싸안아 주었다. 곁에서 부비부비 해주고 핥아 주고 따스한 체온을 나누어 주었다. 이라크 파병 그리고 잘못에 대한 폭로때문에 저자가 책을 쓰는 것을 아무도 원치 않았다고 한다. 그는 용기를 내서 책을 쓰기로 했다. 하지만 잘못, 그리고 폭로는 어떤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


 



 


<기적의 튜즈데이 책표지>


 


그를 고통속에서 삶의 빛을 보게 만들어 준 튜즈데이, 그녀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책표지에서 멋지게 나온 녀석이 튜즈데이다. 책 제목은 <기적의 튜즈데이>다. 그녀석이 저자에게 기적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튜즈데이의 상처받은 이야기가 나오고 그다음부터는 저자가 겪은 전쟁에 대해서 나온다. 한 남자의 운명을 바꾼 골든 리트리버의 감동적인 실화 이야기가 이 책의 큰 맥락으로 보였다. 읽고 난 다음에는 그것이 다는 아니였지만 말이다.


 


전쟁이 가져다 준 참혹한 저자의 이야기였다. 이책을 읽기가 쉽지 않았다. 전쟁에 대한 참혹함과 저자가 받은 고통에 대한 이야기, 책을 제대로 쓸 수 조차 없을 정도의 극심한 두통때문인지 몰라도 집중하기에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전쟁터에서 살아 남았고 지인들의 죽음을 보아야만 했고 자신의 모습은 피폐해져있었다. 자신이 속한 부대의 결정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이 죽었는지도 모른다는 자책감으로 악몽을 꾸기도 해야 했다.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을 것 같다. 읽으면서 가족들이 좀 무심한게 아닐까 혹은 저자의 마음이 황폐해져 있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가족들이 느낄 혼란을 무시했는지도 모르겠다. 전쟁 전과 후의 달라진 아들의 모습에 힘들지 않을 부모는 거의 없을 테니까 말이다.


 


가끔 울리는 전화벨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곤 한다. 전화에 대한 좋지 않은 기억이 있다. 그런 기억만으로도 전화벨 소리를 싫어하는데 전쟁에서 돌아온 사람들은 무언가가 펑 터지거나 그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머릿속에서 전쟁이 계속해서 재현되고 있는지 모른다. 전쟁이 세상에서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다. 전쟁이 사라지면 고통의 수렁에 빠질 무언가가 또 다시 나타날지 모르겠지만 한번 이세상에서 사라져 줄래. 전쟁을 일으킨 인간들과 함께.


 


 


 


<쌤앤파커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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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댄스는 맨홀 | 2013/06/18 23:21 | 트랙백 | 덧글(0)

편지와 휴대전화의 대결

43번지 유령 저택 4 (양장) 43번지 유령 저택 4 (양장)
케이트 클리스(Kate Klise), M. 사라 클리스, 노은정 | 시공주니어 | 201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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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을 재미있게 읽고서 2권을 읽고 3권, 그리고 이제는 4권이 나왔다. 1권은 매우 알찬 느낌이였고 2권과 3권은 1권의 분량과 비교했을때 두권으로 나누어 놓은듯한 느낌이였다. 3권은 좀 늘어진듯한 느낌이였다. 겁나라 편리 우체국이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과 만능 헬맷이 나오고 올드미스와 친구인 팬텀 유령이 나타났다. 스위티 마이티는 요즘 휴대전화에 중독되어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올드 미스의 말대로 편지 쓰기가 귀찮아지는 날이 바로 사는 게 귀찮아지는 날이란다.(11쪽) 그런지도 모르겠다. 약간의 귀차니즘을 갖고 있는 것은 그러한 이유때문일까. 자신의 마음을 글로 써서 상대방에게 보내는 것은 설레이고 멋진 일이였다. 우편함에 편지가 꽂혀 있을때 마음은 풍선처럼 잔뜩 부풀기 마련이다. 그런 설레임을 잊고 산지 좀 된듯 하다. 어떤면에서는 아쉽다. 일상에서 느껴보는 설레임과 행복감이 하나 줄었으니 좀 씁쓸해진다.


 


그리고 가면 뒤에 숨은, 어떤 팬이 보낸 이 말 한마디로 인해서 웃음이 터졌다. 이제 곧 끝장난다. 정신 차려! (9쪽) 생각보다 금방 끝장나지 않았고 그가 보낸 협박편지는 아주 귀여웠다. 나중에는 살짝 일을 벌이기도 한다. 유령이 매우 소심하다. 이왕 일을 벌일것이라면 아주 크게 벌였어야지. 편지유 퍼스트와 모바일 U. 테이션스가 하는 대화는 영 쓸모가 없었다. 만능 헬맷이면 뭐하겠는가. 귀가 제대로 뚫리지 않아서 전혀 대화가 통하지 않았다. 모든게 편리해진다해도 소통이라는 것은 직접적으로 해야하는게 아닐까 싶었다.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서로의 마음을 나눈다는 말도 되는 것인데 보지 않고서는 산만해진다. 개인적일지는 모르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는 듯 하다.


 


편지에 관련된 이야기는 계속 이어진다. 하여튼 올드미스의 오래된 친구 팬텀이 나타나서 몰랐던 이야기를 전해준다. 올드미스가 오래 살긴 했지만 그녀는 절망감으로 죽고 말았다. 아무리 도전해도 돌아오지 않는 답장때문이였다. 올드 미스는 그때는 알지 못했던 것을 알게 된다. 마지막에 팬턴에게 질투를 느낀 부루퉁씨의 귀여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알면서도 올드미스에게 직접 듣고 싶었을 것이다. 그말은 바로 "부루퉁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말이다. 편지의 내용과 답장등 살짝 지루해지고 말았다. 다행히도 올드 미스의 매력적인 마무리로 인해 다시 살아났다. 하여튼 만능 통신 헬맷이 있으면 삶이 더 귀찮아질 것만 같다. 알아서 모든것을 다해주니 말이다.


 


 


<시공주니어 북카페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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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댄스는 맨홀 | 2013/06/01 16:12 | 트랙백 | 덧글(0)

기리시마의 정체는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 내 친구 기리시마 동아리 그만둔대
아사이 료, 이수미 | 자음과모음 | 201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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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기리시마는 누군가에게 불리긴 하지만 정작 기리시마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걔 있잖아, 그 애 동아리 그만 뒀다더라." 딱 이런 스타일이다. 그럼 친구가 이렇게 말한다. "왜, 무슨일 있었때?" 이러면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기도 한다. 무슨 싸움이 났다는 둥, 별일 아닌것이 대형사고로 변하기도 한다. 야구부에서 잠깐 이야기가 나오고 배구부 이야기가 진행된다.


 


이 학교는 동아리 활동이 필수라고 한다. 배구부에서는 배구를 좋아하는 한 친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팡팡팡 공 튀는 소리가 설레게 느껴진다. 이 책은 저자가 19살때 쓴 거라고 한다. 느껴보지 못했던 그때의 감정들이 책속에서 묻어났다. 책속에서 오렌지빛이라는 말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해가 서서히 산 너머로 넘어가는데 그 빛이 오렌지빛이라니 새콤달콤하다. 책 표지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데 그런 느낌이 잘 묻어난다.


 


기리시마의 연결고리가 살짝 물리면서 동아리를 타고 이야기는 시작된다. 기리시마와 한 다리 건너 친구 혹은 그의 여자친구의 친구의 동아리 이야기이다. 짝사랑하는 아이에 대한 동경, 또래 친구에 대한 동경이나 질투심이라고 할까. 한편으로는 아이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었다. 이야기속 화자는 그때마다 달라졌다. 내가 아닌 타인의 눈으로 바라본 그 수많은 감정들이 정리되는게 신기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를 바라볼때, 그리고 그 아이가 다른 아이를 바라볼때의 감정들. 어쩌면 사랑이라는 감정은 지독히도 잔혹하다.


 


발랄하고 섬세한 느낌이 든다. 이웃나라라고 하는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별반 차이는 없어 보였다. 센 척하지만 여리고 상처 받기 쉽고 깨지기도 쉽다. 창밖에서 실내를 바라볼때의 풍경은 좋아 보인다. 그 안에 있어 보지 않고서는 어떤지 알지 못하는데 거리를 두고 바라본다는 것은 그런것인가 보다. 이 책 역시 오렌지빛이라서 발랄하다.


 


 


<자음과 모음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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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댄스는 맨홀 | 2013/05/27 20:53 | 트랙백 | 덧글(0)

매력적인 미스터리 단편선

검은 예언 (양장) 검은 예언 (양장)
러디어드 키플링(Joseph Rudyard Kipling), 유지훈 | 지식의숲 | 2013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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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고뇌가 묻어나는 단편도 있었고 공포의 묘미를 잘 살려준 책이였다. 정글북 작가인 키플링이라는 말에 혹하였는데 혹하길 잘했구나 싶었다. 첫 단편은 이야기의 시작을 알리는 글이였다. 의사 선생이 부인을 곧 따라갔다는 이야기이다. 어디로 당연히 저승길이다. 인도에는 유령이 많이 출몰한다고 한다. 이야기에 따르면 여인숙에는 유령이 많다고 한다. 요즘에는 여인숙이 거의 없으니 어디서 출현할지는 모르겠지만 실로 궁금하기도 하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구지 보려할 필요도, 찾아 나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보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힘들테니 말이다. 공포스럽다기보다는 때론 재미있었다. 옛날 옛적의 이야기를 읽는 것 같았다. 고전적인 매력과 특히나 책표지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이야기속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렸다. 덩컨 패러니스의 꿈이 은근히 섬짓했었다. 젊은이가 순식간에 늙어 버린 모습을 보았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서 얻을 수 있는 것이란, 그것에 대한 대가는 무엇을 내놓아야 하나. 그런데 나중에 악마인지 모를 그 사람이 덩컨 패러니시의 손에 주어진 빵은 무슨 의미였을까? 무엇이든지 좋은 것을 바랄때는 그것에 상응하는 것을 내놓아야 한다. 세상에 공짜는 없기에, 너무 큰것을 바라지 않는게 신상에 좋을지 모른다. 푹 빠져들게 만드는 미스터리 고전 단편선들이였다.


 


 


<북카페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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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댄스는 맨홀 | 2013/05/25 21:24 | 트랙백 | 덧글(0)

드디어 좀비의 출현

좀비 제너레이션 좀비 제너레이션
정명섭 | 네오픽션 | 201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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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나 소설 속 좀비는 많았다. 실제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 겉표지의 좀비로 보이는 녀석들은 깜찍 발랄해 보인다. 요렇게 생긴 녀석들이라면 상대해줄만도 해보이는데 어떨지 모르겠다.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는데 매주 찾아오는 집단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서류 뭉치를 떨어뜨리고 간다. 좀비로부터 살아남는 방법이라는 매뉴얼인데 이상하다. 호기심이 발동해서 몇장을 읽어 보는데 매뉴얼의 원칙에서 필요한 물품까지 나름 정리가 잘 되어 있다.


 


하여튼 미친놈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로 좀비가 나타났다. 썰렁한 길거리에 서있다가 얼굴이 뭉개진 좀비가 나타난다. 순간 좀비한테 잡혀서 죽겠구나 싶었는데 아랫집 라멘 사장이 구해준다. 게임 시작하기전에 메뉴얼을 읽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으스스한 분위기는 디아블로랑 비슷한 느낌이다. 아이템으로는 무엇을 착용하기에 좋고 어디로 탈출해야 하는지 지도 확보가 필요하다. 라멘집 사장인 창석이 형이랑 함께 두 사람은 살 방법을 강구한다.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무기도 나름 만들 줄 아는 손놀림에 놀랐다. 2층 커피숍이 안전할 줄 알았으니 아래층의 오래된 셔터가 내려지지 않는 바람에, 간신히 내려놓았는데 좀비들이 떼거지로 몰려들었다. 숨막히는 상황이 지속된다. 으 좀비가 내 뒤에서 쫓아오면 화장실 가고 싶을 것 같다. '으 무서워.' 필요한 무기 아이템에 대해서도 다양하게 설명되어 있다. 우선 총기류가 좋고 우리나라에 보유되어 있는 총기류에 대한 설명이 포함되어 있다. 다만 구하기가 어렵기에 통과하고 도끼나 칼, 회칼이라든지, 활이라든지 하여튼 주변에 있는 것으로 무엇이라도 만들어서 좀비와 싸워야 한다. 무기류에서 전투 경찰용 방패를 떠올리니 드라마 <신의>가 생각나서 한참을 웃었다. 방패의 위용을 대대적으로 알린 드라마가 아닌가~


 


전기가 끊겼을때 라디오는 필수다. 라디오에서는 전염병이 어찌고 하면서 "여러분 안심하십시요."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은 매우 대단히 위험하다는 경고의 메시지인것이다. 좀비라는 말은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았다. 하여튼 뉴스에서 그런말들이 나올때마다 무엇을 어떻게 안심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메뉴얼의 작성 내용이 다른 내용들에 비해서 많다. 그래서 좀 지루했는데 마지막에 좀비의 역사에 대한 몇장의 이야기를 읽고서는 섬짓해졌다. 이것이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보지 못했지만 진짜라면, 언제 좀비가 나와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자음과 모음에서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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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댄스는 맨홀 | 2013/05/25 21:10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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